
Introdunction

RNA 기반 암 연구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종양 RNA 기능 연구실
Lab of Cancer RNA Biology, Department of Pathology, College of Medicine, The Catholic University of Korea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종양 RNA 기능 연구실은 RNA 생물학을 중심으로 한 암 연구 분야에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독보적인 위치의 연구실입니다. RNA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지금, 본 연구실은 이미 20년 전부터 RNA의 생물학적 기능과 암에서의 역할을 집요하게 탐구하며 선도적인 연구들을 꾸준히 발표해 왔습니다.
2023년과 2024년, 노벨생리의학상이 mRNA 백신과 microRNA 연구에 각각 수여되면서 RNA 연구는 더 이상 기초과학에 머무르지 않고 인류의 생명을 구하는 의학적 해결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종양 RNA 기능 연구실은 RNA의 다양한 종류(coding RNA와 non-coding RNA)를 중심으로 암의 발생과 성장, 전이에 이르기까지 그 복잡한 과정 속에서 RNA가 수행하는 기능적 메커니즘을 정밀하게 규명해오고 있습니다.
연구실의 시작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만 해도 RNA는 DNA와 단백질 사이의 단순한 중간 매개체로 여겨졌지만, 연구실은 일찍이 그 잠재력에 주목하였습니다. 2005년에는 세계 최초로 간암 발생 전주기의 RNA 변화를 규명하여, 간암 연구 분야에서 RNA 기반 바이오마커 개발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시했습니다 (Hepatology. 2005;42:809-18). 이어 2012년과 2015년에는 Histone Deacetylase 6(HDAC6)의 암 억제 기능 (Hepatology. 2012;56:644-57, J Hepatol. 2015;63:408-19)과 Sirt7의 종양 촉진 역할을 규명 (Hepatology. 2013;57:1055-67)하며, RNA가 조절하는 후성유전학적 기전에 대한 연구로 범위를 넓혀갔습니다.
특히 2019년에는 RNA가 대식세포의 면역 조절에 어떻게 관여하는지를 밝히면서, RNA 생물학과 종양면역학의 접점을 세계적으로 처음 제시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Hepatology. 2019;70:1262-1279). 이후에도 RNA의 다양성과 세포 내 기능, 암세포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으며, 관련 주요 국제 저널에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습니다 (Exp Mol Med. 2020;52:582-593, Exp Mol Med. 2022;54:812-824, Exp Mol Med. 2024;56:1909-1920).
종양 RNA 기능 연구실의 가장 큰 강점은 단순한 RNA 발현 분석을 넘어, RNA의 기능적 역할을 세포 생물학적, 분자 생물학적 수준에서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의 타깃을 발굴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기존에 주목받지 못했던 RNA 기반 조절 인자들을 새롭게 정의하고, 이를 기반으로 ‘first-in-class’ 개념의 혁신신약 후보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연구실은 단순히 논문을 생산하는 곳이 아니라, 암과 RNA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답을 찾아가는 연구를 실현하는 공간입니다. 암의 본질을 RNA라는 렌즈를 통해 다시 바라보고, 그 안에서 미래 의학의 방향성을 만들어가는 종양 RNA 기능 연구실은 오늘도 RNA 생물학의 경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